임신 30주 전에 황산마그네슘(magnesium sulfate)을 산모가 섭취할 경우 조산아가 태어나더라도 뇌성마비(cerebral palsy)나 사망 위험을 약 17%까지 줄일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호주의 과학자들이 수행했으며 연구 결과는 미국의 저명한 학술지 “JAMA(The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11월 26일자(290권, 20호, 2669-2676)에 게재됐다.
황산마그네슘이 신경을 보호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많은 논란이 있어 왔다. 일부 학자들은 그 효용성을 주장하는 데 반해 유해하다는 입장을 피력하는 학자들도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구체적인 실험이나 연구가 시도된 사례는 없었다.
이번 연구는 호주와 뉴질랜드의 산모 1,062명을 대상으로 황산마그네슘의 유용성에 대한 검증을 시도했다. 대상으로 삼은 여성은 임신 30주 미만인 상태였고, 24시간 이내에 아기가 태어나는 상황에 처해 있었다. 다시 말해서 조산아를 출산하는 상태였다. 태어난 아기들에 대해서는 2년에 걸쳐 추적 조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여성들을 무작위로 구분한 다음, 한 부류에는 황산마그네슘 4그램을 투여하고 다른 부류에는 위약(placebo)으로 염화나트륨(sodium chloride)을 투여한 후 그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태어난 아기들을 2년 동안 관찰한 다음, 실험구와 대조구에서 소아 사망과 뇌성마비가 발생한 비율을 조사했다.
그 결과 사망률의 경우 실험구가 13.8%인데 반해 대조구는 17.1%로 차이를 보였다. 뇌성마비의 경우에는 대조구가 6.8%이고, 실험구가 8.2%의 차이를 보였다. 대조구가 실험구에 비해 17% 정도 낮은 수치를 보이기는 했지만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수준의 차이는 아니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그러나 소아들에게 뇌성마비에 동반한 운동 장애 정도를 고려하거나 사망률 및 운동 장애 정도를 동시에 고려하는 경우에는 실험구와 대조구의 차이가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수준을 유지했다. 황산마그네슘을 투여할 경우 이 같은 위험이 감소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만으로 조산아 출산 위험이 높은 산모에게 황산마그네슘 투여를 권장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강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참고로 현재 미국과 프랑스에서 황산마그네슘이 조산아 사망이나 뇌성마비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에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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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찬서맘
작성일 2024-04-28 00: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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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둥이 아빠
작성일 2024-04-28 00: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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